여행 당시에는 솔직하고 가감없이 나읜 모든 감정을 블로그에 적어 보겠다고 다짐했는데, 여행이 끝나고 한달의 시간이 지나 블로그를 작성하려다 보니 내가 아는 누군가가 이글을 볼수 도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된다. 나는 아직 글이 부족한 것도 맞고 용기가 없는 것도 맞다. 하지만 이 상태면 나는 미래에 아무런 변화도 발전도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용기를 내어야 할 타임이다.
도쿄는 이번이 총 6번째 방문이다. 이중 4번은 혼자서 방문했다. 사람들은 내게 왜 이렇게 도쿄에 자주 여행하냐고 묻는다.
설마 숨겨진 여자라도 있니? 솔직히 말해봐라!
조롱과 장난이 섞여있기도 하고 도쿄의 매력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사람도 있다..
왜 나는 매번 도쿄들 다시 찾는 것일까?
쇼핑과 음식!!
도쿄는 미슐랭 식당이 가장 많기도 하고 미슐랭에서 선정한 세계 1위의 미식 도시이다. (2위는 프랑스) 일본에서는 줄을 서야 먹을수 있는 맛집 뿐만 아니라 골목의 조용하고 허름한 식당에 가도 언제나 수준 높은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쇼핑도 어마어마 하다. 시부야, 오모테산도, 다이칸야마, 신주쿠 셀수 없이 많은 곳에 다양하고 독특한 편집삽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여행에서 나는 원없이 쇼핑과 음식을 즐기겠다고 계획했다.
하지만 이중에서도 일본 여행을 가장 아름답게 만든는 것은 압도적인 밀도의 사람들이다. 도쿄는 정말 거대 도시이다. 메트로폴리탄이라고 부르는 그곳은 서울의 인구밀도에 익숙한 우리마져도 놀랍게 한다.
한 나라의 문화를 가장 깊숙히 경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유명한 역사 유적지를 직접 눈으로 보는 것? 아니면 거대한 자연 경관을 바라보는 것? 아니면 티비에서 보던 랜드마크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것?
이런 경험은 모두 문화의 일부분만 즐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 나라의 사람들이야 말로 문화의 축소판이자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여행에서 가장 큰 즐거움은 현지인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다. 그것도 젊음이 넘치는 사람들. 그들이 패션, 행동, 대화 등을 바라보는 것이 즐겁다. 거기다 타국의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망상을…
서론이 좀 길었는데 본격적으로 도쿄 여행기 2편을 시작해보겠습니다.


빌스 긴자점
호주의 브런치로 유명한 곳인데 일본에도 여러 지역에 체인점이 있다. 긴자의 명품 브랜드 까르티에가 있는 건물 최상층에도빌스가 있다. 아침 10시쯤 도착했는데, 대기 손님이 있어 한 시간정도 기다려야 했다. 서양 사람들이 많아서 호텔의 조식 레스토랑 분위기가 느껴졌다. 남자 혼자 디저트 가게에서 기다린다는 건 좀 어색한 일이 분명하다. 돈만 있었다면 기다리는 동안 1층에서 까르티에 시계 구경이라도 하고 싶었다. 까르티에 탱크라는 시계가 내 드림 워치였는데 내 월급 빼고는 모든 물가가 상승했고, 브랜드 제품은 거의 3년 사이에 두배가 상승했다. 점점 멀어져가니 참 서글픈 일이다.
멍때리며 있다 보니 어느새 한시간이 되었고 내 이름을 불러줬다. 손상? 직원이 안내한 넓직한 테이블에 혼자 덩그러니 앉았다. 나는 빠르게 주문을 했다. 대표 메뉴인 리코타 치즈 팬케이크와 커피를 한잔 시켰다. 밖에는 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어. 운치가 느껴지는 아침 식사가 되었다. 식감은 부드럽고 기분좋은 밀가루 냄새가 나는 팬케이크였다. 커피도 진하고 따뜻했다. 시럽도 너무 달지 않고 산뜻한 느낌이 났다. 혼자먹기엔 양도 많았다. 만족스러운 조식이 되었다.
평점 4/5
배도 든든히 채웠으니 본격적으로 쇼핑을 시작하기로 했다. 도쿄에 오기전에 자켓을 하나 사야겠다고 계획을 세웠다. 상상속에서 자켓을 입은 내 모습을 그려봤다. 체크 패턴이 새겨진 자켓, 그리고 어깨가 조금 각지고 넓게 되어 있어서 80년대 복고 느낌이 나는 그런 자켓을 상상했다. 특정한 제품을 찾아 놓은 것도 아니다. 어디선가 본듯한 이미지가 머리속에서 섞인 가상의 물건이다. 무장적 상상속의 옷을 찾기 위해 발검음을 바쁘게 움직였다.
이전에는 유니클로, 탑텐에서 주로 옷을 사던 내가 패션에 눈을 뜬것도 도쿄 덕분이다. 예전의 여행에서 남는 시간 때워보겠다고 도쿄의 백화점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때 들린 곳이 신주쿠 루미니 매장에 위치한 바버 매장이다. 대님의 거친 면직물이 상남자의 느낌과 옷 표면에 발라진 오일 광택이 가죽 자켓의 느낌을 주기도 한다. 카라는 골덴 처리가 되어 있어 반대로 정숙한 느낌을 주었다. 처음 느껴보는 독특한 느낌의 외투를 사고 한국에서 입고 다녔을때 사람들의 반응이 좋았던게 기억이 났다. 그리고 내가 그 옷을 산 이후, 주변에 바버 스타일의 외투가 많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괜히 유행을 선도한 것 같은 허세도 느꼈었다. 그 후 유나이트 애로우에서 산 몸에 촥감기는 코트도 구매했었고, 그때마다 사람들에게 옷이 멋지다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듣게 되었다.
그런 옷이 하나둘 싸이다 보니 제법 옷을 잘입는 사람이 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선순환이 반복되다 보니 좋은 옷을 구매하는 쇼핑의 재미에 눈을 띄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쇼핑에 큰 비중을 두었다. 하지만 기대가 큰 만큼 마음은 급해지고 성과는 눈에 보이지 않았다. 오늘 하루 돌기로한 시부야와 신주쿠의 이세탄 백화점 등 몇시간을 돌아다녔지만 내 마음을 채우는 그런 옷은 찾을 수 없었다. 다리는 아파오고 무모한 짓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후회가 되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일본 여행중 가장 많이 가던 루미니라는 신주쿠 역에 있는 백화점으로 갔다.
그 곳 1층에 있는 투모로우 랜드라는 편집샵에서 내가 원하던 코트를 찾고야 말았다. 상상과 거의 90프로는 일치했다. 특히 옷감의 체크 패턴이 말이다. 상상의 물건을 눈 앞에서 맞이하자 전율이 흘렀다. 자켓이 아니라 코트였던게 조금 아쉬웠지만 오버핏 자켓을 사려고 했기때문에 크게 문제는 안 되었다..

루미니에 5층에는 어반 리서치라는 편집샵도 있는데 이곳은 저렴한 가격대의 옷이 많고 한국인 체형에 잘 맞는 옷들이 많아서 항상 대량 구매를 하게 되는 곳이다.(일본인은 조금 왜소 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가볍게 입을 스웨터 3개를 구매했다.
긴자의 숙소로 향했다. .주말에는 차없는 거리 이벤트를 하는 긴자. 넓은 도로를 산책하며 걷는 수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장시간 쇼핑으로 소진한 열량을 채우기 위해 식당으로 들어갔다.




손님은 별로 없는 집이었는데 다양 한 메뉴를 팔고 있었다. 육해공이 모두 존재한다고 해야 할까? 준구난방한 메뉴 목록을 보다보니 전문적인 느낌이 들지 않아 음식의 맛에 대한 걱정이 자연스레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주문한 음식은 생각보다 너무 만족스러웠다. 식전에 주는 조그만 스프는 미니 삼계탕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진한 닭육수의 계란 푸딩이었다. 부드럽고 진한 육수가 너무 좋았다. 스테이크도 너무 잘 구워져 있었고, 소금과 후추의 간이 예술이다 싶을 정도로 적절했다. 아무런 소스 없이 간이 잘 된 고기를 씹는 것만으로도 황홀감에 휩싸였다. 기름기 많고 부드러운 살치살과 씹는맛이 좋은 엉덩이살이 반반씩 섞여있어 두가지 재미를 모두 느낄 수 있었다.
상당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만 소고기라는 실패할 수 없는 재료 이기 때문에 냉정하게 점수를 줘보겠다.
평점 3.8 / 5
저녁은 식사 대신 가볍개 야키토리에 술을 먹기 위해 신주쿠로 갈 생각이다. 휴식을 위해 지친 몸을 숙소에 눕히고 잠에 들었다.
어느새 저녁이 되었고, 신주쿠로 향했다. 신주쿠는 언제나 사람도 많고 붐비었다. 오모이데요코초 같은 좁은 골목의 선술집부터 가부키초같은 번화가, 골든가이 등 상당히 넓은 지역이 모두 번화가 이다. 한국의 번화가도 이렇게 넓은 곳은 없다. 하지만 번화가에서 혼자 술을 먹는 건 힘들다. 사람이 붐비는 가게에 민폐를 끼칠까봐 눈치가 보인다. 결국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사람이 없어 보이는 가게에 들어갔다.
들어가보니 인도사람으로 보이는 가게 주인과 인도 직원들이 보였다. 왠지 일본 느낌이 나지 않는달까. 번화한 신주쿠에서 비어있는 가게를 들어간다는 건 어느 정도 위험부담을 가져아한다. 손님이 없는 이유는 있을테니까? 거기다 4개의 테이블에 손님이 있었는데 모두 한국인이 었다. 잠시 한국에 있는 것 같았다.
생각보다는 맛이 나쁘지 않았다. 닭꼬치. 서비스 오뎅도 나쁘지 않았고 술도 와인, 사케, 맥주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와인이 한잔 먹고 싶었는데 너무 좋았다. 식당에는 작은 식탁이 있어 혼자 온 손님이 오기에 좋은 곳이다. 하지만 흡연이 가능해서 비흡연자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평점 3.2/5
얼큰하게 취했다. 좀더 술을 먹고 싶다는 아쉬움이 들지만 이제 여행의 시작이다. 또 다시 떠오르는 태양을 위해 오늘은 이정도 마무리 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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